[2013여름] 필리핀 스파르타4주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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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CME 작성일13-08-29 13:23 조회2,4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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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엄마께서 두꺼운 프린트물을 주시며 한 번 읽어보라고 하셨다. 접수 마감일 날 아침에 필리핀 여름캠프에 관한 프린트물을 건네주셨는데, 방학이니 한 번 가서 영어공부도 해보고 필리핀도 가보고 싶어서 간다고 말씀드렸다.
서울에 올라가서 몇일 지내고 7월 21에 인천공항에 갔다. 인천공항은 거의 1년만이라 새로웠다. 이때까지만해도 솔직히 실감나지 않았다. 필리핀, 세부라는 말도 낯설기만 했었다. 공항수속을 거치기 전에 아빠께서 배웅해 주셨었는데 공항에서 주고받는 말들이 평소와 같았지만 괜히 눈물이 나오는걸 집어삼키고 그랬었다. 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장소에 도착했을 때 나랑 같은 티셔츠를 입고있는 30명정도의 사람들이 보였고, 당연했지만 아는 사람은 없어서 조금은 어색했다. 그렇지만 세부에 도착하고, 그 사람들 중 몇 명과 같은 11번 빌라에 배정을 받고 하루도 안되어 서로 웃고 장난치며 한국에 있는 가족들 대신 서로 가족 같은 존재가 되주었던 것같다. 다들 모두 착하고 편해서 여기에서 한 달남짓 되는 시간동안 보내는데 불편하거나 어려운 점이 없었다. 서로 돕고 이야기도 들어줘서 신뢰도 쌓이고 비슷한 나이대라 공감도 되고 인솔하시는 선생님들도 우리를 걱정해주시고 아프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나을때까지 돌보아주셨다. 그리고 무척 활기차신 분들이라 같이 놀아도 주시고 이해해주신다.
세부에는 새벽에 도착했었는데 9시까지 일어나서 몇 시간 쉬는시간을 가진 뒤 레벨테스트를 보게 되었다. 레벨테스트는 어렵지도 쉽지도 않았다. 그것보다는 이쪽의 선생님과 스피킹 면담을 하는 것이 즐거웠다. 내가 아무리 천천히 말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도 전부 귀 기울여 잘들어주시고 답해주셨다. 대화의 주제도 흥미로워서 잘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날 저녁에는 앞으로 한달동안 공부하게될 책들을 나누어 받았다. 일단 레벨테스트를 본후 가장 높은 레벨로 배정 받았었는데 교재들도 풀만하고 괜찮았다.
세부에서의 식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아침은 든든하게 먹게되는 것 같다. 점심과 저녁은 한식으로 나오는데 진짜 한국에서 먹는 것과 같아서 한국음식이 그립지 않았을 정도였다. 일주일동안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은 그래도 역시 액티비티를 하는 수요일과 일요일인 것 같다. 일주일동안 열심히 공부하다 그 날만 신나게 맘껏 놀고 맘껏 쉰다. 특히 일요일에 부모님과 통화하는 시간이 더욱 더 기다려지는 것 같았다. 여기서 생활을 하는동안 저녁에 잠깐 편지를 쓰고 각방의 인솔교사 선생님들께서 인터넷으로 홈페이지에 올려주신다. 부모님들께서도 게시판에 편지를 써서 올려주시는데 그것들을 읽다보면 모두들 보고싶기도 했지만 여기의 생활도 괜찮고 그러니까 그리워도 눈물이 나오진 않는다. 편지, 전화, 사진을 통해 소식을 주고 받고 한국의 집에서 새로운 소식도 전해 받았다. 좋은 소식이 대부분이지만 약간 걱정되는 일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도 그 문제들은 몇일도 안되어 풀리니까 걱정하지 않고 잘 생활 할 수 있었다. 전화를 통해 들리는 목소리들이 반갑고 익숙해서 들떴었던 것 같다.
수업시간에 선생님들도 좋으시고 편해서 다른언어로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가르쳐주시고 우리 말도 잘 들어주시니까 진도를 아무리 나가도 어렵지 않았고 재밌기만 했다. 한국도 그립고 가족과 친구들 다 그립지만 한 달동안 내 집이였던 이곳을 떠나기도 아쉽고 섭섭하다. 만약 매년 이곳에 올 수만 있다면 오고 싶다. 이곳에 있는동안 쇼핑몰, 수영장, 폭포, 섬 등에 갔는데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풍경들 속에서 놀 수 있었다.
여기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한국이 그립지 않았는데 마트에서 한국 컵라면과 과자들도 많이 팔아서 그런 것 같다. 세부에서 약 한 달간 지냈는데 많은 일도 있었고 그만큼 고생도 적지 않게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 몇 배는 훨씬 즐겁고 행복해서 그런것들 생각할 틈도 없이 모든 나날들이 신났었고 즐길 수 있었다.
(문산중학교 1학년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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