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14]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영어캠프 인솔교사 윤한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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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8-01-15 03:32 조회85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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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오늘은 세 번째 액티비티 날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6시 50분에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세수만 얼른 하고 7시에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방에 돌아와 한명씩 차례차례 씻고 사이언스 센터에 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의젓한 우리 4007호 아이들은 매일 돌아가며 씻는 순서를 정하곤 하는데 제가 일일이 간섭하고 터치하지 않아도 싸우지 않고 서로 양보해가며 순서를 정합니다. 아침에는 피곤하고 서로 예민해서 사소한 일에도 다투게 되는데, 우리 아이들은 늘 웃으며 평화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일주일동안 액티비티 만을 바라보며 정규 수업시간을 견디는데, 액티비티에 가는 날인 오늘마저 비가 오면 아이들이 정말 속상해할 것 같아 어제 저녁부터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하늘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아는 듯이 맑게 개어 우산 없이 사이언스 센터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사이언스 센터는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어서 가려면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야 했는데, 처음 도착했던 날과 첫 액티비티 날에는 20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국경을 넘는 일에 교사들도, 아이들도 익숙하지 않아 잔뜩 긴장했으나 오늘로 국경을 넘어 세관을 통과하는 일이 세 번째나 되다 보니 아이들도 이제는 긴장하지 않고 인솔교사 선생님들을 잘 따라 안전하고 여유롭게 세관을 통과했습니다. 사이언스 센터에 도착해서는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다니다가 점심으로 사이언스 센터 바로 앞에 위치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세트를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오랜만에 만난 햄버거를 반갑게 먹어주어 좋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과학관으로 돌아가 전기쇼를 보고 4명씩 짝을 지어 점심 먹기 전에 보지 못한 곳들을 구경하러 돌아다녔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과학관이라서 그런지 볼거리가 많아 아이들에게도 저에게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수학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싱가포르까지 다녀오느라 장시간 버스를 타서 피곤했을 텐데 아이들은 오늘도 군소리 없이 수학 수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매우 대견한 오늘이었습니다.
다음은 싱가포르 사이언스 센터에 다녀온 소감을 나눈 것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별 코멘트입니다.
# 이준선
준선이는 원래 반짝 반짝한 보석이나 돌을 좋아해서 기념품 가게에서 돌 열쇠고리, 자수정, 보석나무를 샀다고 저에게 보여주며 자랑을 했습니다. 사이언스 센터에서 구경한 것도 재미있었지만 기념품가게에서 쇼핑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신나는 일이었다고 이야기했는데, 늘 성숙해보이기만 했던 준선이가 오늘은 어린아이같이 순수해보였습니다.
# 장윤영
윤영이는 사이언스 센터에 가기 전에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었지만 직접 가 보니 생각보다 흥미로운 곳이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전기의 흐름과 움직임을 관찰했던 것도 신기했고 뇌의 구조를 퍼즐로 조립했던 것, 그리고 생오렌지 주스를 짜는 자판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했습니다. 윤영이가 열심히 체험을 했기 때문에 윤영이에게 알찬 액티비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김세현
세현이는 규리, 수민이, 준선이와 함께 거울 미로를 3번이나 다녀왔다고 자랑했습니다. 거울 미로에서 거울에 비친 규리를 보고 “규리야”하고 부르다가 진짜 규리인지 헷갈려서 확인하려고 손으로 규리를 만졌는데 규리가 너무 차가워서 아픈 줄 알았다고 하는 세현이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세 번에나 갈 만큼 거울미로가 흥미로웠던 체험이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 권보미
보미는 지구가 만들어진 이래로 일어난 많은 일들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좋았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새로운 것들이 생겨날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구의 형성에 관한 호기심을 가지고 과학관 이 곳 저곳을 다니는 보미가 참 예뻤습니다. 보미는 과학을 좋아하고 과학관을 진짜로 즐기는 것 같아 참 보기 좋았습니다.
# 김수민
거울로 둘러싸인 거울 미로에서 길 찾는 것이 재미있어서 네 번이나 했지만 네 번 모두 길을 헤매서 혼란스러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거울미로에서 세현이, 규리, 나연이와 함께 경주를 했는데 나연이와 공동 일등을 해서 기분이 좋았고 거울에 비친 친구들과 실제 친구들 모습이 헷갈려서 길을 찾아가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 정규리
규리는 거울미로와 귀신의 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거울미로는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이 진짜 자기 모습인지도 헷갈렸고 겨우 겨우 맞는 방향인 것 같아서 갔는데 거울에 부딪혀서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했습니다. 귀신의 집은 귀신이 나오지 않고 귀신 모형만 있었던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 김나연
무서웠던 귀신의 집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습니다. 규리와 준선이가 나연이의 손을 꼭 잡고 귀신의 집을 함께 빠져 나와 주어서 죽지 않고 살아서 나올 수 있었다고 했는데, 곁에 있어준 규리와 준선이도 예쁘지만 친구에게 고마워할 줄 아는 나연이도 참 예뻤습니다.
# 김다해
다해는 사이언스 센터를 가는 버스 안에서 조차 기대도 안하고 가기 싫었지만 막상 친구들과 가서 노니까 재미있어서 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병아리 알을 통에 넣어서 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병아리 부화실험은 그런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인간에게는 유익할 수 있지만 병아리가 너무 불쌍하다고 했습니다. 보통은 병아리 부화과정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마는데 병아리의 처지까지 생각한 다해의 깊은 마음이 참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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