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10]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인솔교사 윤한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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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8-01-11 08:01 조회95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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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윤한비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액티비티 날로, 우리 아이들이 싱말 캠프에 오기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싱가포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저 역시 말레이시아의 날씨가 계속 화창했기 때문에 당연히 싱가포르도 무척 덥고 햇볕이 쨍쨍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어젯밤 선크림과 얼음물 등을 준비해놓고 너무 더워서 놀기 힘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출근 시간을 피해 오전에 도착해서 아이들이 최대한 많은 놀이기구를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침 7시에 버스를 타고 싱가포르로 향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꽤나 먼 거리를 이동하느라 힘들었을 법도 한데 아이들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간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버스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내내 멀미도 하지 않고 재잘거렸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딱 도착했을 때, 비가 부슬 부슬 오기 시작해서 아이들은 놀이기구 이용을 할 수 없는 줄 알고 잔뜩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놀이기구 운영에 차질이 생길 만큼 많은 비가 오지도 않았고, 아이들이 주로 실내 놀이기구들을 이용하다보니 활동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쨍쨍한 날보다 사진에 보정을 더 해야 하긴 했지만 뜨거운 햇볕이 없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아이들이 놀기에는 오히려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참 놀고 난 뒤에 점심은 유니버셜 스튜디오 근처의 한식당에서 해결했는데 신나게 놀고 나서 먹는 밥이어서 그런지 다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짜장면, 짬뽕, 치킨카레라이스 이렇게 세 가지 메뉴로 여러 접시를 시킨 후에 나누어 먹었는데 서로 서로 자기 것이 맛있다며 먹어보라고 건네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벌써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의 행복을 나누고 싶을 만큼 친해졌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기념품 가게에 가서 각자 원하는 기념품들을 샀는데, 대부분이 사탕 등 간식거리를 샀습니다. 기념품 가게에 다녀와서는 아쉽지만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거실에 모여 앉아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오늘 정말 재미있었고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내일은 다시 정규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아이들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옆에서 잘 지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개별 코멘트 입니다.
#정규리
규리는 배려심이 매우 깊습니다. 오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돌아와서 방 아이들이 모두 모여 지난 번 쇼핑몰에서 샀던 컵라면으로 라면파티를 했는데, 보미는 쇼핑몰에서 라면을 사지 않아 보미가 먹을 라면이 없었습니다. 모두 둘러 앉아 라면을 먹는데 혼자서만 뻘쭘하게 앉아있을 보미가 걱정되었던지 제가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도 전에 규리가 보미에게 자기 라면이 맛있다며 자신의 라면을 나누어 먹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규리의 배려로 보미를 비롯한 친구들은 다함께 라면파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김세현
세현이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동생들을 잘 챙겨줍니다. 얼마 전에는 앞방 인솔교사 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 그 방 동생들을 맡겼는데 세현이가 동생들이 어색하지 않도록 말도 많이 걸어주고 필요한 건 없는 지 물어봐주며 동생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오늘은 숙소로 이동할 때 뒷자리에 앉은 동생들이 지루해하자 장난을 치며 동생들이 숙소까지 즐겁게 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현이의 어른스러운 모습이 인상 깊은 오늘이었습니다.
#김수민
수민이는 저와 아이들의 의견이 반대로 향할 때 적당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오늘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기념품을 살 시간이 없었는데 수민이가 저에게 와서 친구들이 기념품 샵에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렸고, 저는 아이들이 기념품을 사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일정상 그렇게 할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수민이는 아이들과 함께 고민을 하더니 저에게 점심을 주문하고 난 뒤에 점심밥이 나오기 전까지 5분 동안만 친구들을 데리고 다녀오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했고 정말 5분이라는 시간약속을 잘 지켜주었습니다. 수민이 덕분에 친구들은 기념품을 살 수 있었고 저도 마음을 한결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준선
평소에 말이 적고 내성적인 친구라 준선이가 흥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오늘은 준선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같은 방에서 지내면서 많이 친해진 나연이와 함께 버스를 타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가는 길에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준선이의 색다른 모습에 저도, 친구들도 놀라우면서도 즐거웠고, 준선이 덕분에 나연이와 그 주변 친구들은 덩달아 신이 나서 멀미도 하지 않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갔던 것 같습니다.
#장윤영
윤영이는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람을 볼 때에도 그 사람의 장점을 먼저 보는 윤영이의 말을 잘 들어보면 늘 친구들 칭찬이 가득이고 수업을 하거나 활동을 한 뒤에 어땠냐고 물으면 가장 먼저 재미있었다고 소리칩니다. 오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도착해서 비가 왔을 때에도 흐린 날씨에 실망했던 친구들이 많았는데 윤영이는 오히려 “비 오는 날 언제 또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와 보겠냐.”고 이야기하며 친구들을 다독였습니다. 윤영이덕에 친구들은 비 오는 날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행복한 기억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다해
다해는 주변 사람들을 정말 잘 챙겨줍니다. 특히 다해는 또래에 비해 선생님이나 어른에 대해서도 생각을 할 줄 압니다. 밥을 먹을 때에도 “선생님은 식사하셨어요?”라고 꼭 묻고, 친구들과 간식을 먹을 때에도 “얘들아 선생님도 드리자.”라고 말하며 저에게 쪼르르 달려와 간식을 주고 가곤 합니다. 자신보다 주변 사람을 먼저 챙기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김나연
나연이는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합니다. 오늘 기념품 샵에서 나연이가 기념품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어서 “나연이는 뭘 갖고 싶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수줍게 웃으며 “동생 선물 사주려고요.”라고 대답하고는 기념품 샵 이곳저곳을 신중하게 돌아다녔습니다. 들뜬 마음에 자기를 위한 기념품을 사는 게 당연한 나이임에도 동생을 먼저 위하는 나연이의 모습에 괜히 뿌듯해 졌습니다.
#권보미
보미는 표현력이 참 좋고 말을 재미있게 합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안에 있는 사탕가게에서 보미가 껌을 한 봉지 사왔는데 그 껌을 씹어보더니 “선생님, 개가 개껌을 씹을 때 어떤 기분인 지 알 것 같은 맛이에요.”라고 했습니다. 상상치도 못했던 기발한 표현에 저와 친구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보미는 진지하게 먹어보라면서 모두에게 그 껌을 권했습니다. 보미는 대화를 할 때 유심히 보면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말보다 자신만의 표현을 주로 사용하곤 하는데, 그것이 보미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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